영화〈리틀 포레스트〉는 지친 혜원이 고향으로 돌아와 음식과 계절, 작은 루틴을 통해 자기 돌봄과 회복의 감각을 되찾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소울〉이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를 묻는 영화였다면, 〈리틀 포레스트〉는 그 질문에 아주 조용하게 답하는 영화처럼 느껴집니다. 행복은 늘 멀리 있는 목표나 대단한 성취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차린 한 끼 밥상, 계절이 바뀌는 냄새, 흙을 만지는 시간 속에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리틀 포레스트〉의 혜원은 서울에서의 생활을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겉으로 보면 취업에 실패하고 관계에서도 지친 사람이 도망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혜원의 귀향을 단순한 도피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오래 버티느라 자기 리듬을 ..
2026. 6. 25. 12:00영화 〈더 웨일〉을 보고 나면 한동안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찰리의 몸과 생활 방식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 남는 것은 그의 몸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왜 그는 병원에 가지 않았을까요. 왜 딸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은 돌보지 못했을까요. 그리고 왜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 하면서도 끝까지 방 안에 숨어 있었을까요.이 영화는 겉으로 보면 고도비만 남성의 고립된 삶을 다룬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자기혐오, 죄책감, 수치심, 감정적 폭식, 관계 회복에 관한 심리 영화에 가깝습니다. 찰리의 문제를 단순히 '왜 저렇게까지 자신을 방치했을까'라고만 보면 영화는 불편한 장면들의 연속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행동 뒤에 있는 ..
2026. 6. 24. 09:00넷플릭스 〈참교육〉을 보는 내내 마음이 묘했습니다. 통쾌한데, 동시에 어딘가 불편했거든요. 피해자는 숨어 사는데 가해자는 제도 뒤에 멀쩡히 서 있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속이 부글거렸습니다. 그러다 김무열 배우가 연기한 나화진이 "대한민국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입니다" 하고 등장해 한 방을 날리면, 막혔던 속이 뻥 뚫렸고요. 2026년 6월 공개돼 넷플릭스 코리아 1위에 오른 이 작품은 네이버웹툰이 원작이고, 무너진 교권을 지키는 가상의 기관 '교권보호국'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다 보고 나서 한 가지가 궁금해졌어요. 나는 왜 이 가짜 응징에 이렇게까지 시원해졌을까. 오늘은 그 '사이다'의 정체를 심리학으로 천천히 들여다보려 합니다. 교권보호국은 왜 만들어졌을까〈참교육〉의 출발은 무겁습니다. 나화진의 약..
2026. 6. 23. 23:54머릿속 감정 본부에 새 얼굴들이 들어선 그 장면. 사춘기의 마음이란 게, 어쩌면 저렇게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북적이는 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인사이드 아웃 2〉를 보고 나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웃다가도 마음 한구석이 시큰해졌거든요.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에 '불안'이라는 새 감정이 찾아와 모든 걸 휘젓는 모습이, 솔직히 딱 제 모습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영화 속 감정들이 심리학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불안과 조금 덜 부딪치며 지내는 법은 없을지 같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요즘 이유 없이 마음이 자주 흔들리는 분이라면, 아마 공감하실 거예요. 사춘기에 '불안이'가 찾아온 심리학적 이유1편에서 라일리의 머릿속에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만 있었습니다. 그..
2026. 6. 22.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