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스튜디오 - 일상 속 심리학
인지 편향과 판단 오징어게임 해석 (손실회피)

※ 이 글은 〈오징어게임〉의 결말과 전개를 다루고 있어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이미 죽음을 봤는데, 왜 다시 게임장으로 돌아갔을까〈오징어게임〉시즌2에서 가장 답답하면서도 이해가 가는 장면은, 참가자들이 첫 게임에서 절반 가까이가 목숨을 잃는 걸 두 눈으로 보고도 투표를 통해 다시 게임을 이어가기로 선택하는 순간입니다. 상금을 나눠 갖고 떠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었는데도, 절반 넘는 인원이 계속을 택합니다. 밖에서 보면 비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 선택의 배경에는 아주 잘 알려진 심리 하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손실회피입니다.손실회피란 무엇인가손실회피는 같은 크기의 이득보다 손실을 심리적으로 훨씬 크게 느끼는 경향을 말합니다. 1979년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발표한..

2026. 8. 20. 19:25
사회와 집단 심리 더 글로리, 그들은 왜 아무도 나서지 않았을까

스포일러 주의: 이 글에는 〈더 글로리〉의 주요 사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문동은이 맞을 때, 교실에는 다른 아이들도 있었다〈더 글로리〉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는 장면은 사실 박연진 무리의 폭력 그 자체보다, 그 폭력을 지켜보던 나머지 아이들의 침묵입니다. 교실 안에는 분명 여러 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나서서 말리거나, 어른에게 알리거나, 손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훗날 동은을 방관했던 인물 중 한 명이 비슷한 처지에 놓이면서, 드라마는 방관이 결코 안전한 자리가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저는 이 장면들을 보면서 자꾸 같은 질문이 들었습니다. 그 교실에 있던 아이들이 유독 나쁜 사람들이었을까요. 아니면 사람이 많을수록 오히려 누구도 나서지 않게 되는, 더 보편적인 심리가 작동한 걸까요...

2026. 8. 19. 19:12
인지 편향과 판단 디 오피스 해석 (더닝크루거효과)

※ 이 글은 〈디 오피스〉의 줄거리 일부를 다루고 있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마이클 스콧, 왜 그렇게 당당했을까던더 미플린 스크랜턴 지점장 마이클 스콧은 자기 자신을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제일 유능하고, 제일 사랑받는 상사라고 믿습니다. 실제로는 회의 시간의 절반을 농담으로 날리고, 부하 직원을 울리고, 회사에 크고 작은 손실을 입히는 인물인데도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근거 없는 확신이 밉지 않습니다. 오히려 웃프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저는 이 캐릭터를 보면서 계속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실력과 자신감은 왜 이렇게 자주 어긋날까요.심리학에는 이 어긋남을 설명하는 유명한 개념이 있습니다. 더닝크루거효과입니다. 마이클 스콧을 이 렌즈로 들여다보면, 그가 그저 철없는 캐릭터가 아니..

2026. 8. 18. 19:20
인지 편향과 판단 펜트하우스, 다음화가 궁금한 이유

※ 이 글은 〈펜트하우스〉의 설정을 심리학 개념으로 풀어 쓴 글로, 결말과 관련된 스포일러가 포함됩니다.밤 늦게까지 드라마를 정주행하다가, "딱 한 화만 더"를 몇 번이나 반복해본 적 있으신가요. 이미 자야 할 시간이라는 걸 알면서도, 다음 장면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채로는 잠자리에 들기가 유독 힘든 밤이 있습니다.〈펜트하우스〉는 이런 마음을 정확히 노리고 만들어진 드라마입니다. 거의 매회 끝나기 직전에 새로운 사건이 터지면서 화면이 끊기고, 시청자는 다음 화가 시작될 때까지 그 장면을 계속 곱씹게 됩니다. 펜트하우스 해석을 하다 보면, 이 구조 자체가 특정 심리 현상을 정교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심리학에서는 끝맺지 못한 일이 완결된 일보다 더 오래,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현상을 자..

2026. 8. 17. 23:09
인지 편향과 판단 조명효과란, 프렌즈로 보는 자의식

※ 〈프렌즈〉를 아직 안 보셨다면, 이 글의 일부 내용이 스포일러일 수 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넘어졌던 순간, 발표 중 목소리가 떨렸던 순간처럼 두고두고 떠오르는 창피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정작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며칠 뒤면 다 잊어버리는데, 저지른 사람만 몇 년이 지나도 이불킥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트콤 〈프렌즈〉에는 이 마음을 정확히 겨냥한 인물이 있습니다. 새해 결심으로 가죽바지를 사 입었다가 화장실에서 바지를 다시 못 입어 쩔쩔맨 로스입니다. 프렌즈 해석을 하다 보면, 그가 그날 이후로도 그 사건을 계속 곱씹는 모습에서 낯익은 심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자신의 실수나 외모를 남들이 실제보다 훨씬 더 알아채고 기억한다고 착각하는 현상을 조명효과라고 부릅니다. 이 ..

2026. 8. 1. 11:03
동기와 회피 심리 그 해 우리는 해석 (자기불구화)

※ 이 글에는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설정과 전개에 대한 해석이 포함됩니다. 시험 전날 갑자기 방 청소를 하거나,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전날 늦게까지 딴짓을 한 적 있으신가요. 결과가 안 좋아도 "어차피 준비를 제대로 못 해서 그런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게요. 그 해 우리는 해석을 하다 보면 이 마음이 유독 선명하게 보이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최웅입니다. 학창 시절 전교 꼴찌였던 그는 성적을 올리려고 애쓰지도, 그렇다고 크게 속상해하지도 않았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실패의 이유를 미리 만들어두는 행동을 자기불구화라고 부릅니다. 이 글에서는 그 해 우리는 해석을 통해 자기불구화가 무엇이고, 왜 우리는 노력하지 않는 쪽을 스스로 선택하게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그 해 우리는 줄거리, 다..

2026. 7. 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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