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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삼달리 해석 (학습된 낙관성)

차:웅2026. 7. 23. 08:40

제주 돌담 앞에서 카메라를 다시 들어 올리는 사람, 웰컴투 삼달리로 보는 학습된 낙관성
다 잃고도 다시 카메라를 드는 모습으로, 조삼달이 보여주는 학습된 낙관성을 표현했습니다


 

※ 이 글에는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의 설정과 결말에 대한 해석이 포함됩니다.

 

안 좋은 일이 하나 생기면, 그날 하루가 통째로 망한 것 같은 기분이 든 적 있으신가요. 어떤 사람은 "오늘 재수가 없었네" 하고 넘어가는데, 어떤 사람은 "역시 나는 이래서 안 되는구나"까지 가버립니다.

 

이 드라마를 볼 때도 비슷한 걸 느꼈습니다. 삼달이 하루아침에 다 잃고 고향으로 내려왔을 때, 저라면 한동안 못 일어났을 것 같은데 삼달은 생각보다 빨리 다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그 차이가 계속 궁금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안 좋은 일을 해석하는 습관의 차이를 학습된 낙관성이라고 부릅니다. 이 글에서는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속 조삼달을 통해, 학습된 낙관성이 무엇이고 타고난 성격과는 어떻게 다른지, 실제로 훈련이 가능한지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웰컴투 삼달리 줄거리, 하루아침에 무너진 톱 포토그래퍼

〈웰컴투 삼달리〉는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방영된 JTBC 드라마입니다. 제주 삼달리 출신 조삼달(신혜선)은 "조은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톱 포토그래퍼였지만, 자신을 시기하던 퍼스트 어시스턴트의 계획적인 거짓 폭로로 하루아침에 "후배를 괴롭힌 갑질 사진작가"로 낙인찍힙니다.

 

일자리도, 명성도, 그동안 쌓아온 관계도 한꺼번에 잃은 삼달은 결국 고향 제주로 돌아갑니다. 그곳에서 어릴 적 친구 조용필(지창욱)과 다시 마주치고, 서서히 자신의 자리를 되찾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학습된 낙관성이란 무엇인가, 학습된 무기력의 반대편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사람들이 나쁜 일을 겪었을 때 그 원인을 설명하는 방식, 즉 설명양식(Explanatory Style)을 세 가지 기준으로 나눴습니다. 그 일이 항상 반복될지(영속성), 다른 일에도 번질지(만연성), 내 탓인지 아닌지(내재성)입니다(출처: Seligman, M. E. P. (1990) - 「Learned Optimism」). 비관적 설명양식을 가진 사람은 나쁜 일을 "항상, 모든 일에, 내 탓"으로 해석하고, 낙관적 설명양식을 가진 사람은 "이번만, 이 일에서만, 상황 탓"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셀리그만은 원래 학습된 무기력을 발견한 학자입니다. 그런데 1980년대 중반, 미국 보험사 메트라이프는 신입 판매원의 절반이 1년 안에 퇴사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 셀리그만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셀리그만이 개발한 설명양식 검사(ASQ)로 신입 판매원들을 평가해 2년간 실적을 추적한 결과, 낙관적 설명양식 상위 절반이 비관적 하위 절반보다 31퍼센트 더 많이 팔았습니다. 심지어 회사의 일반 적성검사에서는 탈락했지만 설명양식 검사에서만 높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들도, 입사 2년 차에는 비관적인 동료들보다 57퍼센트 더 높은 실적을 냈습니다(출처: positivepsychology.com, Learned Optimism). 낙관성이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학습되고 측정 가능한 습관이라는 걸 보여준 실험입니다.

 

삼달이 다시 카메라를 든 방식

삼달이 처음부터 씩씩했던 건 아닙니다. 누명을 벗기 전까지는 화도 내고, 억울해하고,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다만 삼달은 이 상황을 "나는 원래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다"는 식으로 자신 전체를 부정하는 쪽으로 끌고 가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번 사건이고, 자신이 쌓아온 실력은 여전히 자기 것이라는 감각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주에서도 삼달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기보다, 자기 방식으로 다시 사진을 찍는 쪽을 택합니다. 서울에서의 화려한 커리어는 끝났지만, 그게 사진작가로서의 자신마저 끝났다는 뜻은 아니라고 판단한 셈입니다. 지친 마음을 추스르려고 도시를 떠나 자기만의 속도를 되찾는 모습은 리틀 포레스트 해석에서 다룬 회복의 방식과도 닮았지만, 삼달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시 카메라를 든다는 점이 다릅니다.

 

학습된 낙관성, 실제로 훈련할 수 있을까

셀리그만은 저서 《학습된 낙관주의》에서 비관적 설명양식을 바꾸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ABCDE 모델을 제안했습니다. 안 좋은 일(Adversity)이 생겼을 때 자동으로 떠오르는 믿음(Belief)을 붙잡고, 그 믿음이 만든 결론(Consequence)이 무엇인지 확인한 다음, 그 믿음에 실제로 반박(Disputation)할 근거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지막에 이전과는 다른 활력(Energization)을 얻게 된다는 설명입니다(출처: 정신의학신문, 낙관론자로 거듭나는 ABCDE 모델 학습법).

 

예를 들어 "이 일도 결국 안 됐으니 나는 뭘 해도 안 되는 사람이다"라는 믿음이 떠올랐다면, "정말 이번 한 번으로 내 전체를 판단할 수 있나, 예전에 잘 해낸 적은 없었나"를 스스로에게 반박해 보는 식입니다. 거창한 자기 세뇌가 아니라, 성급하게 내린 결론에 증거를 대라고 요구하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낙관성은 성격이 아니라 해석의 습관이다

저도 예전엔 안 좋은 일이 하나 생기면 그날 하루를 다 망친 기분으로 지낸 적이 많았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지면 "나는 이 나이에 뭘 해도 안 되나 보다" 하는 식으로, 그 실패 하나를 제 인생 전체의 증거처럼 받아들이곤 했습니다. 돌아보면 그건 사실 확인이 아니라, 가장 손쉬운 결론으로 도망친 것에 더 가까웠습니다.

 

요즘은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이건 오늘, 이 건 하나일 뿐"이라고 한 번 더 말해보고, 정말 그런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려 합니다. 신기하게도 상황 자체는 그대로인데, 그 말버릇 하나를 바꾸고 나서부터 다음 날 아침에 몸을 일으키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지금도 완벽하게 낙관적인 사람은 못 되지만, 적어도 하나의 실패를 인생 전체의 판결문으로 만드는 습관에서는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작품을 심리학 개념으로 해석한 정보성 글이며, 특정 인물이나 독자를 진단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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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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